16/09/2013
신천 둔치는 공간을 경험함에 있어, 대구광역시의 여타 공원과는 구별되는 속도성과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은 한 곳에 머무르기 보다는 속도를 가지고 일정구간을 왕복하거나 목적지로 가기위해 신천을 따라 걷거나, 뛰거나, 혹은 자전거를 타며 공간을 경험한다. 최남단의 상동교에서부터 금호강와 합류하는 침산교까지 조성되어 있는 신책로 및 자전거 도로는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도시가 기능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천 둔치를 활용하기 위해 배치되어 있는 여타 프로그램들은 신천 둔치가 갖는 특수한 환경, 즉 수변 공간이 갖는 물과의 관계에 대한 긴밀함이 떨어져 마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 둘러쌓인 섬처럼 고립되어 있으며, 이동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과 둔치에 마련된 공간을 이용하기 위한 시민과의 분리가 확연해 보인다.
특히 화장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모두 신천대로 혹은 신천동로와의 경계를 짓는 옹벽등에 기대어 배치되어 있어 신천 둔치가 갖고 있는 환경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고, 디자인 또한 고루하고 답보적이어서 신천이 대구를 대표하는 자연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용하는 시민 혹은 방문객에게 기능 이상의 인상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LOR I LOC 은 신천 둔치 공원의 산책로와 신천의 경계위 곳곳에 배치되어 Urban Folly의 기능과 함께 수변공간의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색다른 공간적 경험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전통적인 섬유도시로서의 이미지와 함께 대구가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산업의 이미지를, 진보적인 디자인 프로세스 및 시공자재 가공, 옷과 같이 구조체를 감싸는 외피를 통하여 드러내어 대구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의도되었다.
LOR I LOC 은 신천둑과 면해있는 산책로의 가장자리에서 시작되어 제방을 걸쳐 약 12m의 길이로 둔치 지면 기준 1m 50cm 들어올려진 캔티레버 형식의 구조물이다.
Parametric 모델링을 통해 디자인 되어 실제 자재의 가공 또한 대량 생산된 기존 건축 자재가 가는 컴퓨터 제어 가공을 통해 구체화 시키고 이를 현장 조립한다. Parametric 모델링의 도입으로 수평/수직 조형이 갖는 인공적인 추상과 자연이 갖고 있는 유기적인 형태의 요소를 동시에 접목시켜 도시속 자연환격의 의미를 제시하고, 동시에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하여 대구가 갖는 첨단 산업 도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이를 시민들이 가깝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경량 철재 구조의 얇은 뼈대와 자유 곡선으로 이루어진 목재 사이딩은 마치 인간의 몸에 두른 옷과 같은 외피를 형성하고 구조체와 외피 사이의 얇은 틈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 이는 이 구조물에 개방성을 부여하여 상부 데크와 데크에 이르는 계단에서 외부환경, 즉 신천과 둔치, 그리고 그에 면한 도시환경과 관계하여 다양하고 자유로운 프로그램이 형성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신천 둔치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 및 방문객에게 근접 공간 경험에서 확장하여 보다 포괄적인 도시 공간을 경험케하고 나아가 도시의 정체성을 그들에게 투영하고자 한다.
Design Team: Woojin Lee, Jungwon Roh, 김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