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아재

수리아재 '수리아재'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수리(시공) 경험을 공유 합니다. 주력분야 : 전기& 조명 기타 간단 집수리 - 주활동지 : 경기 김포, 고양, 인천시, 서울 서부지역

‘ 현장 실수를 통해 겸손을 배우고 있습니다 ‘마지막 거실등 커버를 끼우고 보니 천장의 도배가 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많이 거슬렸다. 옆에서 도우며 교육을 받던 의뢰인 A씨도 당황하는 표정이다. 보통 거실등은 2구 ...
04/05/2026

‘ 현장 실수를 통해 겸손을 배우고 있습니다 ‘

마지막 거실등 커버를 끼우고 보니 천장의 도배가 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많이 거슬렸다. 옆에서 도우며 교육을 받던 의뢰인 A씨도 당황하는 표정이다.

보통 거실등은 2구 스위치에 3선(활선2, 공통1)이 중앙에 모여 있다. 그런데 이곳은 특이하게 양선이 좌.우 600mm 간격 2가닥씩 분리되어 있었다.

이에 2구 120w 거실등 브라켓을 설치하면서 전선이 짧은 듯 하여 약간 우측으로 타공 했다. 4선을 3선으로 연장해 전등 인입 단자에 결속 후 전등을 달았다. 헐~ 생각보다 거실등 크기가 작았다.

100mm 가량 천장 날면이 드러났다. 순간 조명을 떼지 않고 야매로 도배한 업자가 원망스러웠다. 프레임 목상에 튼튼하게 나사를 박았는데 곧바로 탈거해야 했다.

‘ 이런… 다시 거실등 설치를 해야 합니다 ㅜㅜ ‘

A씨가 재시공을 흔쾌히 동의했다. 역순으로 제거 후 브라켓을 중앙으로 약 90mm 이동 후 단단하게 고정하였다. 한번 해본 작업이라 빠르게 LED 장착을 마무리하였다.

차단기를 올리고 전등을 켜자 뭔가 아쉬웠다. 창가 쪽 도배 영역에 신경 쓰다 보니 잘 보이는 주방 방향 날벽지 10mm가 살짝 덮여 지지 않았다.

크게 티가 나지 않아 의뢰인은 괜찮다 했지만 전문가로서 거듭된 실수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간 수 백 번 행했던 조명 교체 작업인데 이런 착각을 하다니 어이가 없었다. 실패를 인정하고 세 번째 설치를 했다. 과거 초보시절 연이은 시행착오를 겪은 적이 있는데 황송하고 쑥스러웠다.

‘ 경험과 감에 의존하다가 오차가 발생한 것이다 ‘

사실 LED폭 측정 후 줄자로 도배 면적을 계산했으면 쉽게 끝났을 것이다. 번거롭다고 경험과 감만 믿다가 실수한 것이다. 실제 기존등 철거와 작업 전 전기안전 및 선로 체크는 신중하게 진행했는데 부끄러웠다. 브라켓 고정만 생각하다 도배 면은 안일하게 대처했다.

다행히 재시공 하면 깔끔한 마감이 가능해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자가 시공에 관심이 많은 A씨가 반복 설치로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안일한 태도로 생긴 문제라 씁쓸했다. 동일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반성의 의미로 기록을 남긴다. 사소한 과정이라도 자만하지 않는 자세를 오늘의 현장에서 또 배운다. 이게 사는 건가… 2026.5.3 #수리아재

‘ 전기기술자는 안전에 관해서 소심해야 하거든요! ‘가볍게 1시간을 추정했던 전력선 가설이 3시간을 넘겼다. 의뢰인 통화 시 설명과 실제 현장에 와 보니 상당히 달랐다. 예상 시간이 늘어났지만 묵묵히 진행했다. 시간...
27/04/2026

‘ 전기기술자는 안전에 관해서 소심해야 하거든요! ‘

가볍게 1시간을 추정했던 전력선 가설이 3시간을 넘겼다. 의뢰인 통화 시 설명과 실제 현장에 와 보니 상당히 달랐다. 예상 시간이 늘어났지만 묵묵히 진행했다.

시간제로 일하니 현장 추가 요구가 생겨도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약간의 인건비만 더 청구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공은 만만치 않았다.

의뢰인이 준비한 굵기 4SQ 4C TFR-CV 케이블 14미터 2라인과 접지선을 4.2미터 천장에 매립 가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체에 사용하는 미용 기기에 3상 4선 380v 30A 전력을 사용하는 고출력 테닝기라 신경이 쓰였다.

손재주 있는 헬스장 원장이 조력을 하였지만 작업이 길어지고 이용객이 늘자 그도 버거워 했다. 나도 난이도 있는 가설에 체력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테닝기 전용 플러그 결선과 테스트까지 끝내니 꽉 채운 3시간이었다.

‘ 여기 30A 차단기 단자가 불안합니다 ‘

힘겹게 작업을 마쳤지만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2번 테닝기에 물린 누전 차단기 부하측 단자 접점이 불량해 보였다. 과거 에어컨에 사용되었던 낡은 차단기였다.

자세히 보니 단자 나사가 M5 아닌 일반 철판피스 였다. 순간 당혹스러웠다. 내가 시공한 것은 아니지만 고부하 테닝기 사용시 접점 불량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었다.

동일한 M5(mm) 압착 단자로 교체하였다. 그런데 이미 나사산이 훼손되어 적정 체결 토크 2.5~3.0N.m의 80%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N상(중성선)이라 다행이지만 3상 불평형시 N상에도 전류(A)가 꽤나 흐른다.

바쁜 원장에게 단자불량 잠재 위험성을 설명하고 향후 차단기 교체를 권했다. 이후 헬스장 본격 영업 시간이 시작되어 다급히 공구를 챙겨 나왔다. 귀가 후 샤워를 하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평소대로 저녁 산책을 다녀와 침대에 누었다. 피곤이 밀려왔지만 쉽게 잠을 청하지 못했다. 접점 의심 단자가 자꾸 생각이 났다.

‘ 딸~ 아빠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

다음날 오후 딸과 ‘프로젝트 헤일메리’ 관람 약속을 일부러 잡았다. 영화관 건물이 헬스장 근처였기 때문이다. 관람 시작 전 뭔가 방문 명분을 만들고 싶었다.

헬스장에 들어서니 어제 공사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원장 업무가 많아 아직도 치우지 못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차단기 접점 위험성 조언도 잘 전달 되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갑작스런 작업에 헬스 트레이너가 놀라는 표정이다. 원장도 곧이어 나타났다. 차분히 목적을 설명하고 느슨해진 접점 단자 상태를 보여주니 그도 살짝 놀라는 모습이다.

먼저 헐거운 접점 수리를 시도해 봤지만 허사였다. 마침 30A 4P 동일규격 누전 차단기를 원장이 보관하고 있었다. 아직 한가한 영업 시간대라 메인 전원을 내리고 재빨리 불량 차단기를 교체했다.

보통 4P 380v 차단기 점검 교체 시 10만원 정도 받는다. 이번에는 별도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그제서야 원장도 안심하는 눈치이다. 비록 내가 설치한 차단기는 아니지만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수리한 것이다.

나중에 테닝기에 문제가 생기면 괜히 나를 원망할까 두렵기도 했다. 전기는 마지막 만진 기술자가 관련 선로와 기기 상태를 꼭 체크해야 한다. 비록 나의 책임 영역이 아닐 지라도 작업 후 다른 영향이 있는지 살펴야 하는 것이다.

‘ 전기기술자 헤일 메리(Hail Mary-마지막 승부수)는… ‘

그런 의미에서 전기 점검과 시공의 최종 마무리는 종합적 안전 확인이다. 헬스장을 나서며 원장에게 전기에 관한 나의 성격이 소심해서 달려오게 되었다 말했다.

그가 고마워 하며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한다. 오늘밤은 편안하게 잠이 올 것 같다. 이게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4.27

‘ 저기… 만 원만 더 깎아 주세요~! ‘주식 활황에 코스피는 역대급 이지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얼어 있다. 새봄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뜬금없는 중동전쟁 여파로 서민물가 불안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16/03/2026

‘ 저기… 만 원만 더 깎아 주세요~! ‘

주식 활황에 코스피는 역대급 이지만 실물 경제는 여전히 얼어 있다. 새봄 경기 회복을 기대했지만 뜬금없는 중동전쟁 여파로 서민물가 불안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날이 풀리며 이사철과 인테리어 수요가 겹쳐 나름 쏠쏠하게 일을 다니곤 했다. 올해는 무겁고 결이 다르다. 상가 공실은 변함없고 개업과 리모델링도 줄었다. 소비가 죄악처럼 다가온 암울한 시기이다.

지난주 동네 어르신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터치스위치 불량 교체 요청이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최소 출장비와 인건비가 있다. 안 그래도 저렴한 편인데 만 원만 더 깎아 달라고 한다.

어눌한 말에서 나이가 짐작 갔지만 요구 사항을 또렷하게 표현하신다. 독거 노인으로 추정되어 흔쾌히 동의하고 출동했다. 집안에 들어서자 공기가 썰렁하다.

동거인을 알 수 있는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 인천에 사시는 고령의 부모님이 스쳐 지나간다. 매주 찾아 뵙지만 갈 때 마다 마음이 짠~하다.

‘ 중성선을 스위치에 연결하면 큰 일 납니다! ‘

고장난 터치스위치를 탈거해 보니 교류 전원용 랜통신 방식이었다. 1구 스위치는 보통 핫선과 연락선 두 가닥인데 여긴 세 가닥 전선이다. 스위치 회로 전력 공급용 중성선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이걸 더미(똑딱이) 스위치로 교체하며 단자에 중성선을 같이 접속하면 ‘쇼트(Short)’ 합선 사고로 위험해 진다. 필히 중성선을 찾아 절연처리 해야 한다.

확인은 IoT스위치 표면에 N(뉴트럴)상이라 적혀 있어 자세히 보면 된다. 그래도 작업 전 결선 상태를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테스터기로 핫상과 연락선 & 중성선간 전압을 측정해도 비슷하게 나오기에 헛갈리기 쉽기 때문이다.

종종 의뢰인이 자가교체 하다가 큰일 날뻔한 현장도 몇 번 봤다. 간단하지만 실수하면 전기 사고로 이어져 긴장하게 된다. 10분만에 일을 마치고 다른 건이 있나 거실과 주방을 살핀다.

만 원 할인을 해드렸어도 기본 시간 내 수리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서비스로 해드린다. 심플한 가구에 특별히 손볼 곳이 없어 공구를 챙겨 현관을 나선다. 어르신의 배웅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인천에 계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 아마추어가 작업한 부실한 상태 입니다! ‘

개업을 앞둔 B씨는 간판조명 결선과 콘센트 이슈로 긴급하게 콜을 하였다. 통화로는 단순작업 같았지만 실제는 분전함 선로 점검과 간판 타이머 배선을 해야 했다.

손재주 있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현장 경험과 전기 자격이 필요한 수리라 기술료 3만원을 추가 청구했다. 사실 지역앱 게시를 통해 싸게 작업을 맡겼는데 문제가 생겨 급하게 전기 전문가를 부른 상황이었다.

도착해 보니 저가 로맥스 전선을 사용한 것부터 수상했다. 결선도 불안하고 절연도 위태로워 보였다. 사인류 업체에서 일한 경력을 살려 간판 타이머를 연결하고 상시전원 선로까지 찾아 차단기에 제대로 결선해 주었다.

1시간 꽉 채워 점검&시공을 마치고 견적을 제시하였다. B씨의 놀라는 표정에 당혹스러웠다. 요즘 자영업자가 힘들다 하여 일부러 만 원 적게 청구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 헐~ 이렇게 깎는 건 좀 너무 하십니다… ‘

지난 7년간 천번 넘는 시공 비용을 청구했지만 반값 요구는 처음이다. 침작함을 유지하며 가격을 설명했지만 목소리 톤이 나도 모르게 높아진다.

B씨도 물러설 수 없는 절실한 상황이라 난감하였다. 결국 만 원 DC를 흥정하고 현장을 나선다. 사업 성공 인사를 나눴지만 뒷끝은 개운치 않다.

귀가해 청구한 금액을 구글 AI에 물어 보았다. 평균가 보다 저렴했다. 헛! 참… 이외수 작가 말처럼 ‘존버’ 정신으로 매일 버티는 수밖에 없는 나날이다. 빼앗긴 대한 서민의 봄은 언제 오려나… 이게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03.14

‘ 구십 넘은 어머니가 쓰실 예정 입니다 ‘지역 철물점을 통해 A씨 전화가 왔다. 당연히 동네 콜인줄 알았다. 한창 통화 후 위치가 경기도 00시라 당혹스러웠다. 왕복 120km 차가 막히는 외곽로를 지나 이동만 3...
09/03/2026

‘ 구십 넘은 어머니가 쓰실 예정 입니다 ‘

지역 철물점을 통해 A씨 전화가 왔다. 당연히 동네 콜인줄 알았다. 한창 통화 후 위치가 경기도 00시라 당혹스러웠다.

왕복 120km 차가 막히는 외곽로를 지나 이동만 3시간이 넘는 현장이었다.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는 추운 날 장거리 전기차량 운행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다.

의뢰한 욕실 비데용 방우 콘센트 시공은 어려운 작업은 아니지만 교통이 고민 되었다. 소개를 받아 연락했는데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

살짝 주저하는 순간 병원에서 퇴원하는 노모(老母)가 쓴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매번 가깝고 쉬운 돈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사회적 가치와 의미가 충분한 출장이라 흔쾌히 일정을 잡았다.

‘ 이런~ 상시 전원 연결할 선로가 없네요 ㅜㅜ ‘

덜 막히는 점심시간에 출발했지만 장수 부천 도시 순환로 상습정체 구간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다. 겨우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니 A씨가 반가이 맞는다.

재개발을 앞둔 낡은 아파트지만 화장실은 지자체 지원으로 리모델링을 받아 깔끔했다. 욕실 벽면 콘센트 박스 커버를 열어 보니 세가닥 전선이 보였다.

여기서 연결하면 간단히 끝나는 작업 같아 전압을 체크해 보았다. 헐~ 모두 연락선이고 상시 전원이 아니었다. 욕실 조명+환풍기와 주방조명 라인이었다.

오래된 주택이라 배선 구조가 상식 밖이었다. 문밖 스위치 박스에서 활선(핫상)을 추가하려고 요비선을 전선관에 넣어도 중간이 막혀 있었다.

천장 박스에서 점퍼 가능한지 안을 샅샅이 살펴봐도 핫상 전선은 없었다. 1시간을 이리저리 연구해도 도리가 없었다.

‘ 욕실 공사 시 전기에 대한 배려가 아쉽네요 ㅜㅜ ‘

놀랍게도 겉은 새 욕실이었지만 내부 선로는 옛날 그대로였다. 타일 부착 전 스위치에서 전선관 하나만 위로 인출해 매입해 두었으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하면 멀쩡한 벽면 타공과 노출 가설이다. 최소 작업이라도 추가 비용이 상당하고 미관에도 안 좋다. 재건축 예정지라 신규 투자는 더욱 부담스러웠다.

보통은 철거 직후 전기를 불러 조명과 환풍기 선로 분리 후 상시전원 박스를 사전에 매립해 둔다. 한정된 공공예산 이라지만 욕실 시공업체에 아쉬움이 남는다.

2시간 가까이 60km를 달려왔는데 허탈했다. 결국 조명에서 전원을 가져와야 했다. 그러면 매번 스위치를 켜야 비데가 작동한다.

잦은 On Off로 기기 수명에 영향을 받고 불편할 수 있지만 현실적 대안이 없었다. 구십이 넘은 노인이라 비데가 필수였다. 이렇게 라도 콘센트를 만들어야 했다. 미안한 마음에 비데 설치를 시작했다.

‘ 이런~! 비데 고정용 앙카가 잘 안맞네요… ‘

전기쟁이 임에도 그간 다양한 비데를 접해봤다. 필터규격 변좌크기 T밸브 누수등 고려할 것이 많지만 작업 자세가 불편할 뿐 설치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변좌 프레임 고무앙카가 제대로 조여(후킹)지지 않았다. 예상보다 재질이 딱딱해 체결이 쉽지 않았다.

부속 자체 불량인지 변기 규격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제품 설명서와 제조사 설치 영상을 봐도 설치 과정은 이상 없었다. 볼트를 무리해서 더 돌리면 나사산 자체가 뭉개(야마) 질 수 있었다.

부득이 60% 고정 수준에서 멈췄다. 케이블 타이로 조임을 보강했다. 다행히 사용자가 가벼운 노인이라 변좌 흔들림은 적었다.

당일 밤에 비데 설치 관련 유튜브를 다시 봐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용변 후 뒤를 덜 닦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괜히 또 미안해 진다.

‘ 저기… 침대 좀 분해하여 옮겨 주셨으면… ‘

작은 아파트에서 90대 중반 엄마를 딸이 혼자 모시는 듯 보였다. 딸도 노인 대우를 받을 나이라 노노케어 현실에 가슴이 짠~해진다.

낡은 대형 침대를 나이든 여성 혼자 버리는 것은 어려웠다. 전동드릴과 육각렌치를 이용해 신속히 프레임을 탈거하고 무거운 매트리스도 밖으로 옮겨 드렸다.

이후 주방을 살피니 재건축을 앞두고 제때 고치지 않고 방치한 곳이 눈에 들어왔다. 싱크대 수도 깨진 타일 구멍은 위생에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개수대 갈라진 틈새로 누수가 생길 수도 있었다. 가져온 실리콘으로 메우고 방수 처리를 해드렸다. 모두 서비스였다. 그제서야 콘센트 시공과 비데 설치에서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 앉는 듯 하다.

‘ 조금 더 넣었습니다. 먼 길 오셨는데 감사해요! ’

이미 퇴근 정체 시간을 맞고 있었다. 공구를 챙기며 의뢰인 이야기를 들어 봤다. A씨는 병든 노모를 혼자 모시기 위해 오랜 외국 생활을 접고 귀국 했다.

그녀의 효심도 놀라운데 말투나 마인드도 세련되어 감동이다. 작업 시간을 초과했지만 시공비는 추가 청구하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가 먼 길 와서 고생했다고 조금 더 챙겨준다. 어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면서 현관을 나선다.

김포 귀가길 한창 걸렸지만 마음은 훈훈했다. 덜 벌어도 나를 찾는 고객을 위해 전기차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한 날이다. 이게 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3.5

‘ 뭐라고? 지금 인터넷이 안 된다고? ‘조명 수리를 마치고 오후에 귀가하니 인터넷이 불통이라고 딸아이가 투덜 거린다. 무선 신호는 잡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딸이 TV셋톱 박스와 와이파이를 다시 껐다가 껴도 변...
03/03/2026

‘ 뭐라고? 지금 인터넷이 안 된다고? ‘

조명 수리를 마치고 오후에 귀가하니 인터넷이 불통이라고 딸아이가 투덜 거린다. 무선 신호는 잡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딸이 TV셋톱 박스와 와이파이를 다시 껐다가 껴도 변함이 없었다.

통신사 일시 장애라면 관리실 방송 공지나 별도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다. 추정컨대 17년 넘은 아파트라 집안 설비들이 하나 둘 고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 같았다.

바로 현관 다용도실 벽체 하단 통신함을 찾았다. 전기 수리공으로 다른 집 분전함과 통신함은 수시로 열어봐도 우리집은 8년전 이사온 후 거의 처음 이었다.

IT업계 출신이라 익숙한 UTP선로와 통신기기가 보였다. 고장 점검의 기본인 전원 확인부터 하였다. 모뎀과 허브 둘 다 죽어 있었다.

검전기로 전선을 체크해 보니 활선 반응이 온다. 혹시 허전압인가 싶어 테스터기로 콘센트 양단자 전위차를 측정해 보니 220v 정상이다.

‘ 전원 어텝터 두 개가 한꺼번에 나가다니… ‘

범인은 좁혀졌다. 통신기기 또는 교류를 직류로 변환해 주는 SMPS 컨버터(DC어뎁터) 둘 중 하나였다. 어텝터 출력 전원을 재보니 0볼트였다. 다행히 저가인 전원공급 장치 불량이었다.

고가의 모뎀과 허브 이상이었다면 비용이 꽤 들뻔했다. 그런데 어뎁터 2개가 한꺼번에 고장 난 게 수상했다. 동일 제품은 아니지만 정격은 직류(DC) 5V 2A로 같았다.

멀티 탭에 같이 꽂혀 있다가 순간 과도전류나 이상 서지전압에 영향을 받아 컨버터 회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의심이 갔다.

물론 일반기기 공칭 수명을 다해 지금 망가져도 할 말은 없다. 쿠* 보안 사고 후 최대한 이용을 자제했지만 당장 익일 배송을 받아야 했다.

같은 정격 전압에 핀홀 크기가 비슷한 외경 3.3 내경 1.5mm 저렴한 반품 상품을 2개 주문했다. 다음 날 새벽 물건이 도착해 아침에 인터넷 허브 단자에 어뎁터를 꽂았다.

‘ 헐~ 핀단자 규격이 다르네… ㅜㅜ ‘

당혹스러웠다. 실제 핀홀 지름은 외경 5.5 내경 2.1mm 였다. 크기를 착각해 잘못 구매한 것이다. 그래서 멀쩡한 저가 반품이 많았던 것이다.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대안이 떠올랐다. 기존 어뎁터 끝단을 잘라 새것과 바꿔서 결선을 했다. 직류라 - + 극성이 있어 절연테이핑 전에 가연결 상태에서 작동 확인 후 마감했다.

몇 년 전 월패드 인터폰이 망가져 DC어뎁터를 교체하면서 당시에도 핀홀 규격이 달라 이렇게 해결한 경험이 있었다.

대부분 소형 전자 제품은 안정성 높은 직류를 사용한다. 이런 약전류 기기 고장 원인의 60~70%는 전원변환 어뎁터 때문이다.

나도 방문수리 업자지만 수명이 다한 단순 컨버터 기능 불량으로 기사를 불러도 기본 출장 비용을 받아야 하니 괜히 미안하다.

요즘은 인터넷 통해 5천~1만원에 빠르게 어텝터 구매를 할 수 있다. 유의할 건 핀홀 단자 크기와 DC출력 전압(V)과 전류(A)에 맞춰 주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교체 후 전원이 안 켜지면 극성이 바뀐 것이니 전선 중간을 잘라 좌.우를 바꿔 결선하면 된다. 어뎁터 스펙에 외핀 내핀 극성이 표시된 경우가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면 더 정확하다.

이제 인터넷이 갑자기 안된다면 전원과 통신연결 상태 체크 후 DC어뎁터 불량 여부를 셀프 확인하시라! 점검 수리비를 절약하는 알뜰한 지혜인 것이다. #수리아재 2026.2.28

‘ 일할 때는 항상 동선(動線)을 아껴라! ^^ ‘마흔 후반 잘나가던 IT직장에서 잘리고 방황하다 취직한 곳은 유명 침구류 업체였다. 원래는 인사&조직 컨설팅을 위해 서울 강남 매장에 잠입 알바를 하다가 능력?을 인...
23/02/2026

‘ 일할 때는 항상 동선(動線)을 아껴라! ^^ ‘

마흔 후반 잘나가던 IT직장에서 잘리고 방황하다 취직한 곳은 유명 침구류 업체였다. 원래는 인사&조직 컨설팅을 위해 서울 강남 매장에 잠입 알바를 하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두 달 후 지점장으로 고속 승진한 회사였다.

이후 한여름 300평 국내 최대 신규 직영 점장으로 부임하여 셋팅 하느라 맨땅에 개고생 했다. 당시 책임자로 매일 엄청난 부피와 무게의 이불더미를 나르고 판매하느라 몸무게가 8kg 빠지는 노동 혹사 시절이었다.

입사 5개월만에 대표의 끝없는 의심과 인사철학 차이로 사직을 했지만 시장통 포목상에서 대업(大業)을 이룬 창업주의 일머리를 배울 수 있었다.

모든걸 간섭하여 대리 같았던 오너 사장님은 ‘동선(動線)을 아끼라!’ 고 매번 강조했다. 특히 이동 시 빈손말고 뭐라도 들고 가고 최적의 움직임을 항상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 차량이 적은 연휴에 혼자 작업 합니다ㅜㅜ ‘

최근 지어진 게 아니면 웬만한 건물 주차장 메인 전등은 대부분 형광등이다. 상시 조명 특성상 6~8년 계속 사용하면 안정기 수명이 다하고 고장도 잦아 보수비가 폭증하는 임계 시기를 맞는다.

이에 LED품질이 높아지고 가격도 떨어져 몇 년 전부터 저전력 LED로 교체를 선호 한다. A상가 복층 주차장은 평일 지하 1층 이용율이 상당하다.

차량통제와 신속 작업을 위해 보조 인력과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주말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시작 직전 이슈가 생겼다. 연휴라 조력자가 시간을 낼 수 없었다.

설을 앞두고 당장 사람을 구할 수도 없고 결국 혼자 어떡하던 완수해야 했다. 층고가 낮고 단순 조명 교체라 작업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수량이 많았다. 시간과 체력 싸움이었다.

며칠전 A빌딩 전력제어 릴레이 조작법을 숙지하고 차량통제 공지도 하고 수위 아저씨에게 협조도 구했다. 그럼에도 입점 가게의 갑작스런 시공시간 변경 요청으로 하루 전 아침에서 오후로 긴급조정 해야 했다.

‘ 오늘보다 내일은 확실히 빠를 겁니다! ‘

부득히 첫날은 지하 2층부터 작업 하였다. 지하 1층에 비해 차량은 적었지만 그래도 주말 오후라 상가 방문객이 꽤 있었다. 의용소방대 행사에서 받은 점멸 비상등을 통로에 세워둔게 도움이 되었다.

구역별 조명을 소등하며 하나하나 교체해 나갔다. 문제는 진행 속도였다. 상가 피크타임이라 이동 차량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경비가 수시로 차량 통제를 해주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날 형광등 한 개 교체하는데 사다리를 최소 2~3회 타야 했다. 반복 노동에 체력이 고갈되기 쉬웠다. 혹여 나사라도 바닥에 흘리면 타이어 펑크가 날 수 있어 정리와 청소도 철저히 해야 했다. 보조가 없으니 과도한 동선(動線) 부하가 생긴 것이다.

시간 내 마치기 위해 5분 휴식도 아까웠다. 밤이 되자 주차장이 한가해 졌지만 허기지고 지쳐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 나름 동선을 아끼는 요령이 생겼지만 차량 이전을 못해 남은 구역은 내일을 기약해야 했다.

‘ 벌써 마쳤나요? 생각보다 빨리 하셨습니다! ‘

과한 노동에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늦은 식사 후 막걸리 일잔하니 바로 골아 떨어졌다. 피곤함에도 긴장한 탓에 일찍 잠이 깨었다. 다음날 예정 시간은 09시지만 지하 1층은 휴일에도 차량이 많아 통행이 적은 새벽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어제의 시행착오를 만회하기 위해 동선 고민부터 하였다. 먼저 눈에 잘 띄는 입구에 경고등을 배치하고 접근성 좋은 중간 지점에 부자재를 쌓아 두었다. 손카트는 재활용 박스외 추가로 쓰레기 자루를 부착하였다.

작업공간은 접근금지 띠를 두르고 아래층으로 차량을 유도했다. 둘째 날 시공은 차량이 빈번한 입.출구부터 시작했다. 움직임 최소화를 위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었다.

형광등 탈거뒤 LED장착도 한번에 끝내기 위해 미리 준비해 사다리에 올라갔다. 청소 도구를 가지고 다니며 즉각 재활용을 분류하고 쓰레기도 한번에 쓸어 담았다. 식사는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본격 차량이 몰려드는 시간이 되기 전 주요 작업은 마무리 되었다. 일찍 시작해 동선을 절약한 덕분이었다. 배출된 폐기물은 특정 장소에 처음부터 정리해 두었기에 금새 깔끔히 정리 되었다.

최종 작업을 마친 사진을 의뢰인에게 공유하니 예상보다 빠른 속도에 놀라는 반응이다. 혼자라 힘들었지만 일할 때 최대한 동선(動線)을 아끼라는 前직장 보스의 조언을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대표를 원망하고 떠난 지 십 년이 지나서 자수성가한 그 때 오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요즘 00침구 브랜드가 거리에서 보기 힘들다. 새해에는 사업 대박을 기원한다. 이게 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2.20

‘ 이번에는 왜 인천 서구로 이사하셨죠? ‘LED조명과 간이 집수리를 해준 단골 A씨 전화에 반갑고 당혹스러웠다. 3년 사이 집을 3번이나 바꾸었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전 아파트 이사 후 주방과 연결된 베란다 차...
09/02/2026

‘ 이번에는 왜 인천 서구로 이사하셨죠? ‘

LED조명과 간이 집수리를 해준 단골 A씨 전화에 반갑고 당혹스러웠다. 3년 사이 집을 3번이나 바꾸었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전 아파트 이사 후 주방과 연결된 베란다 차단기가 떨어져 긴급 수리를 요청하였다. 김포 근처인 인천 서구라 바로 달려갔다. 현관에서 그의 장성한 딸이 살포시 문을 열어 준다.

최근 추위로 기온 차가 심한 외벽 전선에 결로 현상으로 누전 발생이 잦다. 단열이 약한 오랜 된 건물에서 자주 보게 된다. A씨가 늦게 오고 있었지만 의뢰인 설명을 안 들어 봐도 눅눅한 주방 베란다에 들어서자 누전 원인이 짐작이 간다.

‘ 가전 콘센트 플러그를 모두 뽑았나요? ‘

내려간 차단기를 확인 한다고 함부로 올리지 않는다. 먼저 해당 선로 접점 분리 후 차단기를 올리고 트립 테스트 버튼을 눌러 본다.

보통 차단기 자체 문제인 경우는 10% 이하로 드물다. 다만 계속된 과부하나 쇼트(합선) 사고가 있었다면 교체를 권한다. 차단기 공칭 수명이 10~15년이지만 과전류 상황이면 성능 저하가 생긴다.

약 30%는 가전기기 누습이 범인이다. 주로 물을 사용하는 세탁기 정수기 보일러 식기 세척기에서 누전이 잘 발생한다. 이에 선로 점검 시 필히 콘센트 연결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모든 플러그를 제거해도 누설 전류를 판단하는 절연저항(메거) 값은 0.015로 변함이 없다. 추정 결론은 전선에 습기가 침투한 것같았다.

‘ 베란다 싱크대 뒷면 콘센트가 있나요? ‘

수줍은 A씨 딸은 잠깐 상황을 알려주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30분후 A씨가 도착했지만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집안 구조를 잘 모르고 있었다.

일단 주방과 베란다를 나누는 콘센트 박스를 열고 결선을 분리했다. 예상대로 주방 3개 콘센트 절연 상태는 좋았다. 의심 가는 끝 단 보일러와 세탁기 콘센트도 탈거해 보았는데 살짝 혼란스러웠다.

베란다 절연저항은 여전히 기준 이하인데 배선이 상식 밖이었다. 다시 마지막 베란다 김치냉장고 벽체 콘센트를 뜯어 보니 퍼즐이 맞춰졌다.

선로 말단은 보일러+세탁실이 아니었다. 그 중간 외벽에 매립된 콘센트가 있었다. 싱크대로 가려져 있어 알 수 없었던 것이다.

‘ 강추위에 외벽 전선관 결로 누전 입니다 ‘

베란다 낡은 싱크대 하부장을 열자 이슬이 맺혀 있었다. 뒤면 외벽은 안 봐도 비디오다. A씨도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 놀라는 눈치이다.

다행히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라 끊고 절연 처리하니 그제서야 차단기가 올라간다. 중요한 선로라 누습전선 대체 작업을 했다면 시간과 상당한 비용이 들었을 것이다.

A씨는 김포 신도시 본인 집을 두고 20년 넘은 인천 아파트에 임대로 이사와 손볼 것이 많았다. 누전 수리를 끝내자 그가 욕실 환풍기 문의를 한다.

흡입력 시험으로 화장지 두 칸을 짤라 붙어 보니 떨어진다. 날개는 돌고 있지만 출력미달 이다. 수리 보다는 새로 설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다음주 동일 환풍기로 교체할 예정이다.

‘ 딸이 인천공항 항공사에 합격 해서요… ^^ ‘

수리를 마치고 공구를 챙기며 A씨가 8km 떨어진 인천 서구로 갑자기 이주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의 직장도 멀어지는데 납득이 되지 않았다.

A씨가 멋쩍은 듯 딸이 항공사 내근직에 합격해 곧 출근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요즘 인공지능 보편화로 신입 채용이 줄었는데 분명 집안 경사이다.

이에 대중교통이 애매한 김포를 떠나 공항전철 인프라가 있는 인천 서구로 이사를 왔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순간 부러움이 밀려온다.

지난해 서울 00대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1년째 취업 준비하는 첫째와 다음주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둘째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들은 반백수? 과동기 2명과 작은 카페를 차려 취준 공간으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곤궁하여 서울 자취비와 용돈을 주고 있다.

경영학 전공 딸도 지난해 호주 학생 인턴까지 다녀오고 토익 구백이 넘는데도 계속 면접을 다닌다. 현관을 나서며 A씨 딸이 들리게 진심 입사 축하 말을 전한다.

이제 인공 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일상화로 청년취업 어려움을 목도하며 새삼 깨닫는다.

당장 피지컬 AI로봇이 대체하기 힘든 아빠의 전기수리 현장 노동이 오히려 안정된 직업이 되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 이다.

인간저능~ 인공지능! 터미네이터 AI스카이넷 세상이 현실이 될 까 두려워지는 요즘이다. 이게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2.7

‘ 헐~ 오후 1시인데 실내가 영하 6도 이다! ㅜㅜ ‘햇볕이 비추는 밖이 더 포근한 느낌이다. 한파가 한 주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일 춥고 사일 따뜻한(三寒四溫) 겨울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
28/01/2026

‘ 헐~ 오후 1시인데 실내가 영하 6도 이다! ㅜㅜ ‘

햇볕이 비추는 밖이 더 포근한 느낌이다. 한파가 한 주 넘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삼일 춥고 사일 따뜻한(三寒四溫) 겨울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 같다.

지난해 여름 폭염처럼 기후 위기 여파는 겨울에도 예측불허이다. 연일 강추위에 월동 채비를 제대로 못한 기기는 하나 둘 고장이 나고 있다. 동계 난방 전력수요 증가로 전기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주 몇 년째 거래하는 경기 북부 00물류 창고에서 긴급 호출이다. 천고가 8~10미터 대형 공간이라 냉.난방이 쉽지 않은 건물이다.

창고 안에 들어서자 동장군 기운이 코끝을 스친다. 절연 장갑을 착용했지만 손끝이 시려온다. 작년 초여름 냉방기 전용선 가설을 하며 무더위에 숨이 찼던 기억은 전두엽 어디에도 없다.

전기설비 표면 온도를 측정하려고 가져온 적외선 온도계를 바닥에 쏘니 – 6 도가 찍힌다. 하루중 가장 기온이 높은 시간대인데 바깥과 온도 차가 없는 실내의 실례 아닌 실내 작업이다.

‘ 너무 추워 전기히터가 유일한 난방기 인데... ‘

가연성 상품이 쌓인 대형 창고는 난방기 사용에 민감하다. 그렇다고 농구장 넓이를 데우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라 불가하다. 직원들이 잠깐씩 언 몸을 녹이는 구석진 곳에 소형 난방기가 유일하다.

그것도 화재 위험 때문에 기름 가스 보다는 전기 히터를 선호한다. 출근 후 09시에 영하 13도 난로 사용 15분만에 차단기가 떨어졌다. 처음에는 과부하라 생각했다.

사실 이곳은 분전함이 멀어 전열 라인을 100미터 끌고 와 운용 중이다. 지난 여름 난잡하고 불량한 40미터 말단 구간은 내가 철거 후 콘센트까지 교체한 지점이었다.

겨울에는 안전상 중간 점퍼 된 곳은 막아 버리고 난방기 단독으로 쓰는 콘센트 였다. 사용중인 원형 전기히터 강부하는 2500w 11.3A(암페어) 였다.

표준 16A 콘센트에 함께 꽂힌 것은 휴대폰 충전기뿐이었다. 해당선로 누전여부 절연저항 값도 나쁘지 않았다. 20A 차단기가 떨어진 것이 과부하가 아니라니 의아했다. 결국 의심 가는 것은 전기히터 회로 시간차 누전 같았다.

‘ 전기히터를 바꿔도 차단기가 떨어져요ㅜㅜ ‘

동일한 다른 전기 히터를 연결하니 1시간 넘게 작동하였다. 이상이 없어 다른 일정으로 현장을 나왔다. 오후 늦게 창고 직원의 불만스런 전화가 왔다. 바꾼 전기 히터도 퇴근 무렵부터 차단기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오히려 고장 의심 히터는 다른 곳에서 잘 작동하고 있었다. 순간 차단기 교체를 못한 것이 아차 싶었다. 다음날 아침 영하 12도 작동 15분만에 차단기가 또 떨어졌다고 연락이 온다.

주초에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번에는 오후 일정 없이 여유를 가지고 점검을 했다. 일단 5년된 20A 해당 차단기부터 교체했다. 외관이 멀쩡하고 트립 테스트도 정상이었지만 찜찜했기 때문이다.

현장 다른 곳도 살피니 히터를 모두 2500w 최대치로 사용 중이다. 보통 10A 이상 전류가 지속되면 아산화동(Cu2O) 현상과 증식 발열이 되기 쉽다.

특히 원거리 선로에 접촉이 헐겁고 접점이 불량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만약 전기안전 최종 보루인 차단기 기능이 약해진다면 이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보다 높은 난방 고부하가 이어지는 요즘에는 차단기 누적 피로가 쌓여 수명이 단축될 확률이 크다.

‘ 안전상 전기히터를 약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

신규 차단기 교체 후 전기히터 테스트를 하며 탈거한 20A 누전 차단기를 분해했다. 내부 회로 부품은 괜찮아 보였지만 접점 단자가 변색되고 있었다.

이게 차단기 트립 이유 인지는 모르겠다. 낡고 긴 전열 라인에 몇 번이나 결선된 선로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고가 사다리 장비가 아니면 접근 조차 어려운 선로라 멀리서 육안으로 추정할 뿐이다.

30분이 지나도 전기는 정상이다. 순시 누설전류도 최대 10~12mA(미리 암페어) 이다. 30mA가 넘어야 누전 차단기가 떨어진다.

여전히 공기는 차갑지만 히터 앞에 있으니 버틸 만하다. 그래도 은근 불안감이 밀려온다. 복잡하게 가설된 백미터 넘는 낡은 전열선로가 신경이 쓰인다.

안전한 대안이 필요했다. 현실적 방법은 히터 부하량을 줄이는 것이다. 제어 손잡이를 약으로 고정하고 테이프로 붙였다. 반토막 열기에 스산한 한기가 밀려온다. 영하에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했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였다.

‘ 오늘 아침 전기히터는 잘 작동하는 지요? ‘

밤새 떨어진 기온으로 출근 직후가 가장 춥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09시 30분경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지게차 운행에 바쁜지 2시간 넘게 회답이 없다. 무소식은 희소식이다.

문제가 생겼다면 지난주 같이 바로 전화가 왔을 것이다. 다행이지만 괜히 씁쓸하다. 추우면 추운 데서 일하는 현장 노동자들이 부디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나저나 오늘까지 열흘째 한낮에도 영하이다. 북한이 가까운 김포 헛! 참… 봄은 아직 멀었다. 이게 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01.28

‘ 월급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요…ㅜㅜ ‘A씨 표정이 진지해 진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평일 퇴근 후나 휴일에 투잡을 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느라 생활비를 벌려고 손재주를 살려 동네 건물수리 일을 병행한다. 그의...
12/01/2026

‘ 월급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요…ㅜㅜ ‘

A씨 표정이 진지해 진다. 평범한 회사원인 그는 평일 퇴근 후나 휴일에 투잡을 뛴다. 어린 자녀를 키우느라 생활비를 벌려고 손재주를 살려 동네 건물수리 일을 병행한다.

그의 대답에 20년전 두 아이를 키우며 치열하게 살았던 나의 40대가 오버랩 된다. A씨를 만난 건 작년 이맘때였다. 원룸 아파트 콘센트 누전 점검 의뢰였다. 작업을 마친 저녁 무렵 나타나 아파트 관리실 직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장을 다니며 일과 후 간이 집수리 일을 하는 것이었다. 다만 전기는 위험하고 감전 때문에 간단한 조명 & 콘센트만 설치하고 나머지는 기술자에게 맡긴다고 한다.

해가 바뀌어 지난 주말 A씨의 다급한 누전수리 문의 전화를 받았다. 마포구 애견호텔 인테리어 현장 전기 작업하느라 제대로 통화를 못하고 다음날 긴급방문 일정을 잡았다.

‘ 이런~ 누전 차단기 기능 불량 입니다 ‘

지난해와 유사한 구조의 원룸 이었다. 욕실 누전이라 장비와 자재를 챙겨 올라갔다. 전기 점검의 시작인 세대 분전함 차단기 테스트부터 진행하였다.

해당 선로를 분리하고 욕실 누전 차단기를 올렸다. 헐~ 즉각 떨어졌다. 부하 측에 아무런 연결도 없는 상황이라 차단기 작동 이상이었다.

A씨도 나도 어이가 없었다. 전날 통화 시 욕실 콘센트를 모두 분리하고도 차단기가 안 올라가 선로 문제라 생각했던 것이다.

다만 배선 차단기 전원을 내리니 예하 누전 차단기는 올라가 정상이라고 그가 착각한 것이다. 전력 공급이 안된 상태라면 저압용 차단기는 강제로도 올라간다.

황당하게도 점검 1분 만에 원인을 찾은 것이다. 그래도 다른 이슈가 있나 싶어 욕실 선로 절연저항(누전여부)을 측정해 보았다. 11M(메가오움)으로 기준 1M를 넘는 양호한 수치였다.

‘ 그래도 차단기 고장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

새 차단기 교체 후 A씨와 분담해 분리된 콘센트와 분전함을 빠르게 복구하였다. 덕분에 기본 1시간 출장 중 30분 넘게 남아 수리업자인 A씨에게 기초 전기안전 점검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자 그가 손사래를 한다. 본인은 감전에 민감한 체질이라 전기는 배우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그럼에도 차단기 불량 원인을 밝혀야 해서 질문을 했다.

역시나 욕실 물청소를 하며 벽체 콘센트를 통해 쇼트(합선)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때 과전류가 흐르며 낡은 차단기 수명을 단축 시킨 것 같았다.

보통 과부하 충격을 받으면 차단기 회로도 영향을 받는다. 이런 경우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차단기 교체를 권한다.

‘ 요즘은 일 거리가 별로 없어서요…ㅜㅜ ‘

세컨 밥벌이에 대해 물어 보았다. 작년보다 일거리가 줄어든 모양이다. 수년째 국민경제 상황이 여전하니 당연한 것이다.

지역기반 방문 수리를 하는 같은 업자로서 공감이 된다. 그나마 나는 전기&조명이 전문이라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는 바쁘게 지낸다.

요즘 같은 비수기가 힘들긴 해도 적게 벌어 적게 쓰니 버틸 만 하다. 이제 두 자녀도 대학을 졸업해 상당했던 교육비가 들지 않고 공무원 아내도 있다.

40대 후반 잘나가던 IT직장에서 잘리고 수리아재로 변신하는 몇 년간 맞벌이 부부가 큰 힘이 되었다.

하지만 홑벌이 가장인 A씨 경우는 멀티 잡을 해야 할 만큼 절실해 보인다. 분전함 커버를 조립하는 그의 뒷모습이 유난히 무겁고 짠~하게 다가온다.

대한의 모든 아빠에게 희망 어린 새해가 되었으면 바램이다. 이게사는 건가… #수리아재 2026.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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